[건강 칼럼] 소아백반증, 마음의 상처가 더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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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C양의 어머니는 최근 딸의 목 뒤에서 하얀색 반점모양으로 백반증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지난겨울 유난히 추워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계절이 바뀌자 얇은 옷을 입게 되어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이처럼 봄과 여름의 따뜻한 날씨로 옷이 얇아져 백반증 증상이 눈에 띄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백반증 환자들은 증상이 매우 심해 진 뒤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15살이 안된 아이에게 나타나는 백반증을 뜻한다.

이러한 백반증은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국소형이 많다는 특징이 있는데, 특히 눈 주변이나 입 주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햇빛이 노출되는 손이나 발, 다리 등으로 번지며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잘 부딪히기 쉬운 엉치뼈나 무릎, 팔꿈치 부위에도 잘 생긴다.

또한 백반증은 알레르기나 경계가 흐릿한 백색 비강진 등의 피부 질환과 혼동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가까운 피부 전문 의료기관을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아프지도 않고 가려움도 거의 없을뿐더러 안면부에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잘 알아차릴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백반증으로 판명된다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일반적으로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증상을 없애주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법은 원인을 치료한다기보다는 증상이 보이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므로 결국 재발되기 쉽다.

재발이 없는 치료를 원한다면 올바른 식생활 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해 체질을 개선시킨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주며,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공급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음식은 인스턴트나 밀가루 음식, 너무 기름진 음식을 통해서 고칼로리 영양을 공급하는 것 보다는 현미잡곡밥, 과일, 신선한 야채와 제철 과일 등을 이용한 건강한 식단을 통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소아백반증의 증상이 있는 아이는 자라면서 외모에 고민이 많아지는 사춘기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원영호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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