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효지배 카드 독도 해양과학기지에 일본 민감한 반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독도에 건설될 동해종합해양과학기지 조감도. [한국해양연구원 제공]


정부가 독도 앞바다에 설치키로 한 종합해양과학기지에 대해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이 4일 전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육지에서 철골로 된 해양과학기지 구조물(연면적 약 2700㎡=축구장 면적의 5분의 2, 전체 높이 88m, 해상 높이 38m, 사업비 430억원) 제작에 착수해 내년 12월까지 조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이날 국회에 보고했다. 정부는 이어 독도 북서쪽 1㎞ 해상에 이 기지를 세우고 무인 자동화시스템으로 동해의 해양·기상·지진 등을 관측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연내에 독도 방파제(길이 295m, 폭 20m) 건설을 위한 설계를 완료하고 7월 완공 예정이던 독도 주민숙소 공사도 5월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위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은 정부의 독도 해양기지 설치에 대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라고 강변하고 있어 향후 외교적으로 강력하게 반발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헬리포트 등 독도에 이미 설치된 시설을 보수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는 점에서 더 민감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독도 해양기지는 우리 영해에 설치하는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06년 7월 우리 정부가 독도 앞바다에서 해류 조사를 하자 강력히 항의하면서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을 출동시킨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따라 5일 일본에 방역용 마스크 2만 개와 비누, 장갑, 떡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