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마케팅 바이두를 활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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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이 뜨겁다. 예전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제조업종 대기업들의 숙제였다. 하지만 요즘엔 중국인 관광객을 잡으려는 서비스·유통·호텔 업체들까지 중국 현지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한국 기업들은 어떤 점을 주의하면 될까.

 “중국에서의 온라인 마케팅 비용은 이미 한국 못지않게 비싸졌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baidu.com)에서 검색 광고를 하는 비용은 한국 네이버를 활용하는 비용과 맞먹거나 이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수많은 온라인 매체들 중 효과가 검증된 곳들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 하라.” 오픈타이드차이나 이예선(사진) 사장의 조언이다.

 오픈타이드차이나는 2000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설립돼 지난해 외국 자본 업체 가운데 매출액 기준(약 1012억원) 1위로 자리매김한 온라인 광고·마케팅 기업이다. 삼성·현대·LG·SK·롯데 등 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창청자동차·레드불 음료·루위안 전동차 등 글로벌 업체와 중국 기업을 다수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사장은 “관시(關係)나 인맥만을 믿고 사업을 하기엔 중국 소비자의 입맛도 까다로워졌고, 마케팅 비용도 비싸졌다”며 “정확한 소비자 조사와 마케팅 전략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온라인 광고를 하더라도 단순히 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하지 말고 현지화된 소비자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한국에선 일상적으로 쓰는 영어 외래어가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성형·미용·건강식품 등의 온라인 광고에 대해선 중국 당국의 규제가 매우 까다롭다”며 규제 관련 법규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했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가 텍스트 위주로 길게 구성돼 있어 광고 위치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그는 “지역 포털, 자동차·전자제품 판매 사이트, 주부·직장 여성 대상 사이트 등 특정 소비자와 분야를 노린 사이트도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무료 샘플 배포·체험 행사의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픈타이드차이나는 지난해 바이두와 한국 내 마케팅 독점 계약을 했다. 바이두는 한 주에 평균 6200만 명이 이용하고, 11억1700만 건의 검색 횟수를 기록 중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모바일 바람은 중국에서도 뜨겁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가 막혀 있어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이 사장은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최대 SNS 사이트인 런런왕(renrenwang.com·중국판 페이스북), 최대 포털 시나닷컴(sina.com),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그리고 최대 메신저 사이트인 큐큐닷컴(qq.com) 등 중국 주요 온라인 매체 6곳과 추가로 독점 계약을 했다”고 소개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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