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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남녀가 다른 ‘털’에 관한 골칫거리

중앙일보

입력

“지나치게 털이 없어 청소년 시절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없는 것도 문제죠.” (A군, 22살)

“여름이 두려워요. 겨드랑이뿐만 아니라 종아리며 팔까지 매일 제모하는 것도 일이예요.” (N양, 21살)

위의 사례처럼 남성과 여성의 ‘털’에 관한 골칫거리는 상당히 상반된다. 남성에게 털이란 야성미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성에게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노출이 심한 여름이면 제모하기 바쁘다. 즉, 남성은 털이 있어야 하며 여성에게는 털은 골칫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나치게 털이 없는 남성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를 ‘무모증’이라고 하여 털이 듬성듬성 나거나 아예 자라지 않아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부위는 ‘탈모’일 것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일어나는 탈모는 숨길 수 있는 부위도 아닐뿐더러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한 번 유발되면 좀처럼 치료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모발과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두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각질이 쌓이고 비듬과 박테리아 등이 쉽게 번식해 모근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빗고 타월은 올바른 사용을 해야 한다. 빗질을 할 때는 위에서 아랫방향으로 하는 것을 기본으로, 잘못된 빗의 사용은 피지선을 과다하게 자극해 두피 상태가 악화 될 수 있다.
그리고 젖은 상태의 머리카락을 타월로 무리하게 닦는 것은 머리카락을 엉키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기를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두들기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층의 탈모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의 대안으로 ‘모발이식’을 하는 치료법이 있는데, 뒤통수 모발을 채취하여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탈모 진행 상태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반면에 여성들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제모’를 선택한다. 신체 내 부위에서도 ‘겨드랑이 제모’는 계절에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때문에 제모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다보니 그이 따른 부작용이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면도 후 더 굵은 털이 나는 경우도 있으며, 왁스를 잘 못 사용할 경우 상처나 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게다가 이러한 방법은 영구적이지 않아서 자주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를 영구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레이저 시술을 이용한 방법으로 모낭과 모근을 파괴하여 털이 자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도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1~2개월 간격으로 3~5회정도 시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박정훈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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