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등 게임기 3사 "성탄대목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소니.닌텐도.세가 등 전세계 비디오 게임기 업체의 '빅 3' 가 연말대목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사운을 걸고 게임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선물용 수요가 급증, 한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다 신제품의 이듬해 인기 판도를 결정짓는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먼저 선수를 치고 나온 쪽은 세가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해 지난 9월 일찌감치 '드림캐스트' 라는 신제품을 미국과 유럽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90년대초 세계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했던 세가가 한때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 1%대로 추락한 이후 명예회복을 선언하며 내놓은 비밀병기다.

1백28비트의 고성능 프로세서에 56Kbps급 모뎀을 장착,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이 제품은 3개월만에 1백만개 이상을 판매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95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을 출시한 뒤 9개월만에 세운 1백만개 판매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세가는 새 게임기에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30억엔의 개발비를 투입해 '션무' 라는 신형 게임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연말까지 20여개의 게임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굳건히 정상을 지키고 있는 소니와 닌텐도의 반격도 만만찮다. 소니는 이미 전세계에 7천만개나 팔린 '플레이스테이션' 의 인기를 계속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1백29달러이던 제품가격도 99달러로 낮췄다.

내년초 출시예정인 신형 '플레이스테이션2' 는 인터넷.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게임이 가능하고, 기존의 소니 구형 게임과도 호환성을 갖춰 신규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닌텐도 역시 기존 '닌텐도 64' 가격을 99달러선으로 인하했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게임 '포케몽' 열풍으로 자리 지키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1월말 미국.유럽에 최신 '포케몽 골드.실버' 를 출시한 닌텐도는 이번 크리스마스 기간중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의 2배인 50만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닌텐도 역시 내년에 신형 게임기 '돌핀' 을 출시한다. 내년에는 컴퓨터 업계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드명 'X박스' 로 개발중인 게임기를 선보일 예정이기도 해 기존 '빅 3' 의 심정은 더욱 다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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