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아이타워, 하얏트에 위탁경영 맡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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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전 객실이 거실과 침실을 갖춘 특실(스위트룸)로 구성된 초특급호텔이 오는 2001년 문을 연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역삼동에 건축중인 아이타워(지하 8층, 지상 45층 규모)중 지상 30-45층에 조성할 예정인 초특급호텔의 운영자로 하얏트인터내셔널을 선정하고 1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경영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현대산업개발에서 정몽규(정몽규) 회장, 이방주 사장이, 하얏트에서는 번드 코렌겔 하얏트인터내셔널 사장이 각각 참석했다.

2001년 9월 문을 여는 이 호텔은 하얏트의 최고급 호텔등급을 뜻하는 '파크하얏트서울'로 명명됐다.

정 회장은 계약체결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지역내 고급호텔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월드컵 이후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크하얏트의 수익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192개 하얏트호텔중 파크하얏트급은 17개뿐으로 기존의 특급호텔을 일컫는 '5스타'보다 고급스럽다는 이유로 '6스타급 호텔'로 불리고 있다.

호텔디자이너인 존 모포드가 실내 설계를 맡게 될 파크하얏트서울은 객실 265실, 연회장 6실, 비즈니스센터 14실, 식음료매장 7개소, 스포츠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각 객실의 평균 넓이는 국내 기존 호텔의 평균 객실(9-10평)의 두배인 20평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손님이 소파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다가와서 체크인 수속을 마쳐주고 객실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상 42-44층에는 일상에 지친 손님들이 편히 쉬면서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아이타워를 현대의 강남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착공했으나 경제위기이후 강남사옥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올해초부터 호텔사업을 구상해왔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객실 숙박료는 하루에 40만-50만원이 될 것"이라면서 "사업차 내한한 외국 최고경영자나 외국 국가원수, 왕족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아 기존 특급호텔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렌겔 하얏트인터내셔널 사장은 파크하얏트서울이 개관하면 그랜드하얏트를 비즈니스 및 연회 중심의 호텔로, 파크하얏트를 외국 부유층이나 최고경영자의 숙박호텔로 각각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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