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수로 본공사 15일 착공

중앙일보

입력

북한 금호지구(함남 신포시)에 경수로(輕水爐)발전소를 짓는 본 공사가 15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2008년까지 3조5천4백억원을 공사비로 낸다.

이는 총공사비(46억2천만달러)의 70%로 관련국 중 가장 많은 부담액수다.

북한에 경수로 발전소를 지어주기 위해 한.미.일이 설립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이날 서울에서 한국전력과 1백만㎾급 한국형 경수로 2기를 일괄도급 방식으로 북한에 제공하는 주계약서에 서명한다.

정부는 공사비 재원조달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채 올해 1천5백억원, 내년 2천억원 등 3천5백억원의 국채(國債)를 발행키로 했다.

그동안 정부는 전기요금에 3%에 해당하는 부과금을 얹어 돈을 모을 방침이었으나 정치권이 총선을 의식, 관련법(남북협력기금법)개정에 난색을 보여 일단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주요 부품의 입찰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10억달러를 지불하고, 미국은 경수로 완공 때까지 매년 50만t의 발전용 중유(重油)를 북한에 지원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94년 북.미 제네바 핵(核)합의에 따른 경수로 공사는 오는 2007년 11월께 1호기가 완공될 예정이다. 부지 정리공사는 97년 8월에 시작, 완료됐다.

북한은 경수로 비용을 3년거치 17년 상환조건으로 갚겠다고 약속한 상태지만 그 이행은 불투명한 상태다.

주계약 서명은 더세이 앤더슨 KEDO사무총장과 최수병(崔洙秉) 한전사장이 맡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