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비투자 증가세 뚜렷

중앙일보

입력

올 연초 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대답했던 국내 기업들이 경기의 급속한 회복에 힘입어 오히려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설비투자는 내년에도 올해에 비해 5.0%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산업은행이 국내 2천3백2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00년 산업설비투자 전망' 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9% 늘어난 34조3천7백6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에 조사한 바 있는 투자계획보다 10.0% 가량 늘어난 규모로 기업들이 계획보다 실제 투자를 더 많이 한 것은 90년대 들어 처음이다.

또한 기업들은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5.0% 가량 늘어난 36조1천9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산은은 경기의 급속한 회복세에 따라 실제 투자는 이보다 4~5%포인트 가량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처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97, 98년의 투자 위축으로 설비보완이 필요해진데다▶자산매각.순이익 증가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설비투자 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과 관련된 업종 중 특히 ▶자동차(43.1%)▶전기.전자(33.7%)▶타이어 등 고무제품(110.88%)▶섬유(24.7%)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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