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위산업체 '톰슨-CSF', 한국에 2천억원 수출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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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방위산업체 톰슨-CSF가 최근 한국 등 4개국으로부터 군수 및 민간 부문에서 50억프랑(약 8천800억원) 이상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고 6일 프랑스 일간 레제코가 보도했다.

지난 10월 삼성전자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바 있는 톰슨-CSF는 한국 정부가 단거리 지대공 K-SAM 미사일의 생산 개시를 승인함에 따라 이 법인을 통해 이 미사일용 전투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15만프랑(약 2천640억원)에 달하는 이 계약에 따라 톰슨-CSF는 한국측에 경계 및 발사 시스템 `코로탈(방울뱀)NG' 48기를 납품하게 된다.

톰슨-CSF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로부터 23억프랑(약 4천48억원) 규모의 전투시스템 공급계약을 따냈다. 톰슨-CSF측은 남아공에 4척의 MEKO급 군함용 전투시스템을 판매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민간 부문에서 톰슨-CSF는 사우디아라비아항공(SAA)에 2대의 비행 시뮬레이션 장치를 수억프랑에 납품하기로 했다.

또 톰슨-CSF의 계열업체인 `섹스턴트 인-플라이트 시스템'이 미국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 소속 항공기 16대에 기내 비디오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 설비를 맡게 됐다. 이 업체는 UA의 보잉 747, 767, 777기에 이 설비들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톰슨-CSF는 영국에서도 차세대 해군용 항공기 연구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톰슨-CSF 인터내셔널'의 장-폴 페리에 사장은 레제코와의 회견에서 톰슨-CSF의 이른바 `멀티 도메스틱'전략이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톰슨-CSF는 효과적인 시장 확보를 위해 전 세계에 현지 합작업체를 설립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톰슨-CSF는 지난 10월 29일 삼성전자와 방위산업 합작업체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합작업체는 군사용 통신장비, 해군 전투장비, 지대공 미사일 등을 생산하게 되며 한국 법률에 따라 운영되고 대표이사도 한국인이 맡게 된다.

이번 미사일 전투시스템 납품 계약도 이 업체를 통한 것인데 앞으로 중거리 K-SAM 미사일 및 K-SAM 요격용 미사일이 개발될 경우 수백억 프랑의 계약이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페리에 사장은 기대했다.

톰슨-CSF는 남아공에서도 지난 2월 남아공 현지 업체인 아프리카방위시스템(ADS)의 지분 40%를 인수했다.[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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