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대림, 유화 자율빅딜 본계약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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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기본합의 이후 진행돼 온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간 유화부문 자율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완전 타결됐다.

양사는 2일 오전 10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대림 이준용 회장, 한빛은행 김진만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유화부문빅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은 양사가 나프타분해공장(NCC)을 통합, 공동경영하며 사업 맞교환을 통해 한화석유화학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대림산업은 폴리프로필렌(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전문회사로 각각 발전시키는 것이다.

양사는 지난 4월 14일 합의서를 교환한 이후 7개월 동안의 실사와 협상을 통해 이같은 모델을 자율적으로 완성했다.

NCC 통합법인인 가칭 여천석유화학은 이달 중 설립등기를 마치고 연말부터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며 대표이사 사장은 양사가 일정기간 번갈아 하고 첫번째 사장은 대림이, 부사장은 한화가 각각 맡게 된다.

가칭 여천석유화학은 자본금 6천억원, 부채 9천억원 등 자산 1조5천억원 규모로 설립되며 양사가 50대50의 동등지분을 투자한다.

이밖에 대림은 자사의 PP부문과 한화의 PP부문을 합친후 다국적 PP업체인 몬텔사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법인(가칭 모닝캄)을 설립키로 하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식을 3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빅딜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NCC 업체는 8개사에서 7개사로 줄어들었다.

한화와 대림간 NCC 통합법인은 연간 생산능력(에틸렌 기준)이 122만t으로 아시아 1위, 세계 15위에 해당된다..

또 대림은 PP 및 HDPE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0위가 됐으며 한화는 LDPE 및 L-LDPE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1위의 전문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계약에서 양사는 직원 완전고용을 원칙으로 한화측에서는 290명이, 대림측에서는 740명이 NCC 통합법인으로 재고용되며 유화사업 맞교환으로 한화에서 대림으로 50명, 대림에서 한화로 100명이 각각 회사를 옮기게 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계약식장에서 "전통과 관습이 다른 회사를 합치는데 협조해 준 노조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으며 이준용 대림 회장은 "우리 기업들은 체질 개선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한화와의 자율 빅딜 합의 이후에도 NCC 통합법인으로 옮겨야 할 근로자 7백여명에 대한 퇴직금 누진제 문제로 노사간 마찰을 빚어왔으나 회사가 근로자 1인당 2천만원 안팎의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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