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프라자]미분양 아파트 입주 빠르고 값 할인 많다

중앙일보

입력

한때 눈덩이처럼 쌓이던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경기 상승세에 힘입어 주택경기도 조금씩 되살아 나고 있는 반면, 신규 공급물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너도 나도 미분양 아파트 쪽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보다 입주시기가 빠른데다 '떨이식' 으로 파는 곳도 많아 초기 분양 때보다 값이 싸다.

게다가 지금 사면 초기에 분양받아 중도금 등을 낸 수요자보다 금융비용을 덤으로 아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직장.자녀교육 등을 고려, 원하는 지역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눈 여겨 보는 것은 재테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 어디에 얼마나 있나〓부산.울산.경남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줄잡아 1만6천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 중 준공돼 분양금만 치르면 바로 입주할 수 있는 물량도 45곳 3천95가구로 집계됐다.

부산지역 미분양 물량은 11월말 현재 6천3백여 가구. 지난 1월(1만1천6백여 가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산지역 미분양 물량은 국민주택 규모 이상 큰 평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울산의 경우 4천여 가구가 미분양된 상태. 지난해 말 4천8백여 가구에서 8백여 가구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 중 1천1백여 가구는 준공돼 잔금 등만 내면 당장 입주할 수 있다.
장기간 미분양된 아파트 중에는 계약금만 내고 입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경남에서는 6천5백여 가구로 연초에 비해 4천여 가구 줄었다.
진주(1천1백여 가구).김해(2천여 가구).양산(1천3백여 가구)등 3개 도시가 경남 지역 미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에선 양산 물금 신도시와 김해 장유 신도시에 집중돼 있다.

◇ 유의할 점은 없나〓미분양 아파트는 입주시기가 빠르고 할인혜택도 많지만 사전에 체크할 점도 많다.

우선 오래 전에 분양된 탓에 마감재.주방기구 등이 구식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분양받기 전에 어떤 마감재를 사용했는지, 요즘 유행하는 품목으로 바꿔 주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미분양분은 대부분 비(非) 로열층이 많아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했다가는 나중에 팔 때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산.울산.경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나중에 팔 목적보다 실제 거주한다는 생각으로 골라야만 나중에 낭패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상천.강진권.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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