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상승 불구 11월 물가 0.2%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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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및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11월 소비자 물가가 전달에 비해 0.2%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은 체감 물가를 떨어뜨려 생활 물가지수가 10월에 비해 0.3% 하락했으며 한달에 1회 이상 구입하는 물건을 중심으로 하는 구매빈도별지수가 0.7%, 장바구니 물가를 대변하는 신선식품지수는 5.5%가 각각 떨어졌다.

재정경제부가 1일 발표한 '11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가 올랐으며 1∼11월의 작년 동기대비 평균 상승률은 0.8%로 나타났다.

지난 9월과 10월에 채소값이 많이 오르면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체감 물가는모두 상승했는데 생활물가지수가 3.3%, 구매빈도별지수가 5.2%, 신선식품 지수가 6.2% 상승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11월 물가가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면서 "석유류의 경우 국제원유가가 큰폭 상승했으나 환율안정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았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할 경우 작년동기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지금까지는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없는 것으로 재경부는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달에 비해 2.3% 하락했고 공업제품도 의약품 가격인하에 힘입어 0.1% 내렸으며 집세도 0.1%가 하락했다.

공공요금은 의보수가 인상과 도시가스, 상수도료 등의 상승으로 1.5% 올랐으며 개인서비스요금도 국내항공료 인상으로 0.1% 올랐다.

한편 11월중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6% 상승해 8월 이후 4개월간 오름세가 지속됐으며 작년동월대비로도 0.6% 올라 금년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반전됐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오른데다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이 공공요금 현실화로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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