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 업체 락앤락 “홍콩증시 IPO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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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락앤락 김준일 회장은 23일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IPO 여부는 2~3개월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 “중국 영업이 7년째를 맞아 몇 달 전부터 IPO를 검토하는데 중국 본토보다는 글로벌화된 홍콩증시가 낫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관사 선정 등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 검토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에는 100% 신주 상장을 했는데 홍콩증시에는 주식예탁증서(DR) 발행 형태로 갈지 아직 모른다. 중국이나 홍콩은 상장 조건과 환경이 국내보다 두 배 힘들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이 중국이든, 홍콩이든 이들 증시에 IPO를 하면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된다. 지난해 1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락앤락은 2010년 신규 상장사 가운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는 등 한국증시 데뷔에 성공했다.

 홍콩증시 IPO 검토는 김 회장이 추진하는 해외 현지화 경영의 일환이다. 락앤락은 세계를 6개 블록으로 나눠 현지에서 생산·판매·마케팅·연구개발(R&D)·인사·자금조달·인수합병(M&A) 등이 모두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일단 중국·몽골에 이어 아세안·오세아니아 지역의 블록화 경영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뒤 미국 댈러스 총본사를 중심으로 한 북·중·남미 지역과 이탈리아 법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동구권 지역,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순차적으로 시행해 2020년 10조원의 매출을 달성, 주방생활용품 1등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락앤락은 상장 첫해 징크스를 깨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8.6%, 31.2%, 41.8% 늘어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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