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 성매매 시킨 ‘무서운 언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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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15일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해 감금한 뒤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최모(16)양 등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자퇴생 등인 이들은 12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놀이공원에서 토요일을 맞아 놀러 온 초등학교 6학년 A양(12) 등 두 명을 만났다. 최양 등은 이들에게 “따라오지 않으면 때리겠다”고 협박한 뒤 두 초등학생을 끌고 갔다.

 최양 등은 A양에게서 휴대전화와 현금 5만원을 빼앗은 뒤 택시에 태웠다. A양의 친구는 휴대전화만 빼앗긴 채 도망쳤다. A양을 강북구 미아동의 한 모텔로 데려간 이들은 인터넷 메신저에 ‘조건만남’이라는 내용의 성매매 광고 글을 올렸다. 글을 보고 찾아온 20대 후반의 남성 두 명은 이 모텔에서 A양과 성관계를 시도했 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최양 등은 성매매 대가인 8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나타났다.

 32시간 넘게 모텔 등에 감금돼 있던 A양은 최양 등이 잠든 사이 이들 중 한 명의 휴대전화로 아버지에게 전화해 “살려달라”고 했다. A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13일 오후 6시30분 구출됐다. 경찰은 A양과 성매매를 하러 온 두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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