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 26대74로 분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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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신세계가 15일 경영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 2개 회사로 기업을 분할하는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부문은 분할 존속회사인 ‘주식회사 신세계’로 하고, 대형마트 사업부문은 분할 신설회사인 ‘주식회사 이마트(가칭)’로 하기로 했다. 분할 후 신설회사인 ‘㈜이마트’의 발행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심사를 거쳐 한국거래소에 재상장할 예정이며, 존속회사인 ‘㈜신세계’의 발행주식은 변경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6월10일이다.


 신세계의 자본금 기준 분할 비율은 ㈜신세계 26.1%, ㈜이마트 73.9%다.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동일 비율로 분할 정리된다. 기업 분할에 대한 최종 승인은 다음달 18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분할 기일은 5월 1일로 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에 따라 신세계의 기존 계열사들은 사업 연관성에 맞춰 두 회사로 귀속된다. 백화점 사업부문인 ㈜신세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첼시·광주신세계·신세계 의정부 역사가 속하게 된다. 또한 ㈜이마트에는 조선호텔·신세계푸드·신세계 아이앤씨·신세계건설·스타벅스 코리아·신세계L&B·이마트 중국 현지법인(10개)이 귀속된다.

 신세계는 이번 기업 분할에 대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기업 분할은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 간 자산 분할이나 귀속 계열사는 그간의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당장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 성장세가 예상되는 백화점 부문과, 시장 포화로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질 대형마트 부문의 주가 향방이 갈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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