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아침봉사' 차량 온정…"해피빌리지 도움 덕에 해피"

미주중앙

입력

거리의 교회 전예인 목사(왼쪽서 두번째) 부부가 10일 중앙일보를 찾아 미주한인봉사단(KAVC) 김장호 사무국장으로부터 후원금을 전달받고 있다. 오른쪽은 해피빌리지 스타 정 담당자. 뒤쪽은 노숙자 사역에 활용됐던 트럭이다. 백종춘 기자

"사랑을 이어주는 해피빌리지 때문에 해피해졌어요."

노숙자 선교와 구제사업을 하는 '거리의 교회' 전예인 목사(노숙자 선교단체협의회장)가 활짝 웃었다. '해피빌리지' 덕분이다. 한인 커뮤니티 최초의 기부전문 포탈 웹사이트 '해피빌리지'(myhappyvillage.org) 를 통한 온정이 결실을 맺었다. 거리의 교회는 그 첫번째 수혜자다. 안타까운 사연을 해피빌리지에 알렸고 이를 통해 뜻깊은 후원자를 만난 것이다.

매일 아침 7시30분. 지난 20년여간 노숙자 사역을 해온 전 목사는 낡은 픽업트럭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한다. 춥고 배고픈 이들에게 따뜻한 아침을 먹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그의 발이 되어준 반려자는 니산 2002년형 픽업트럭이다.

그런데 9년여 동안 30만 마일을 넘게 달리며 세월과 함께 낡은 트럭이 얼마 전부터 속을 썩이기 시작했다. 자주 엔진이 꺼지고 소리도 나고 해서 더이상 운전하기가 위험해진 것이다.

그동안 전 목사의 손과 발이 되어준 이 트럭이 없으면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배달할 수도 없다. 전 목사와 동역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중앙일보가 개설한 '해피빌리지'를 알게 됐고 여기에 사연을 올리자 1주일 뒤에 같은 노숙자 선교를 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김수철 목사로부터 3300달러의 후원금이 답지한 것이다.

"같은 선교 단체들끼리도 서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해주는 해피빌리지가 생겨서 참 다행이에요. 그동안 사랑의 점퍼 나누기, 쌀 기증 사업 등 비영리기관의 봉사에 따뜻한 관심을 보낸 중앙일보에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해피빌리지를 통해 더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전 목사)

지난 20여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숙자들의 아침을 챙겨온 거리의교회는 1990년 맥아더파크에서 첫 사역 시작했다. 이밖에 노숙자들을 위한 성경퀴즈대회를 60회 이상 진행해왔다.

도움의 손길을 전한 김수철 목사는 "해피빌리지를 통해 이웃의 어려움을 알고 도울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눔의 사랑을 커뮤니티에 전파하는 해피빌리지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해피빌리지를 통해 '아이티에 손전등 보내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김 목사는 "오후 5시만 되면 암흑천지로 변하는 아이티에 30달러면 반영구적으로 계속 쓸 수 있는 손전등을 보낼 수 있다"며 한인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해피빌리지는 개설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기부액이 5만 3110달러에 이르고 있다. ▶문의:(213)368-2607

▶해피빌리지

해피빌리지는 중앙일보·중앙방송·조인스아메리카와 비영리 자원봉사 단체 KAVC(미주한인봉사단)가 한인 커뮤니티의 기부 문화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개설한 웹사이트(myhappyvillage.org)다.

현재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27개 비영리 봉사단체가 참여해 각 단체들의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지가들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확인한 후 직접 기부할 수 있으며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다.

자녀들도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재난이나 구호 상황 발생 시에 '해피 빌리지' 사이트를 통해 관련 기관과 직접 연결 구호품을 보내거나 현금 기부를 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에서는 모든 기부 현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기부는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으며, 체크를 보낼 경우 pay to: KAVC, 주소: 해피빌리지 담당자, 690 Wilshire Pl.,LA, CA,90005 로 보내면 된다.

황주영 기자 sonojun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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