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되면 선수 채울 수 있나? 있다 … 10개 팀으로 양대리그 가능한가? 글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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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해 팬들은 두 가지 의문을 품을 법하다. “10구단까지 생기면 선수가 부족하지 않을까”와 “10개 팀이면 양대 리그도 가능하지 않은가”다.

 9, 10구단이 창단돼도 경기력의 질적 저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프로야구의 선수층이 그리 얇지 않다. 9일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선수는 8개 구단에서 총 484명이다. 여기에 군보류 선수와 신고선수까지 포함하면 팀당 선수자원은 70명이 넘는다. 또 즉시전력이 되는 외국인선수도 있다. 신생팀에 2~3명씩 빼준다고 해도 큰 지장은 없다는 뜻이다.

 현재 각 구단의 1군 엔트리는 26명이다. 팀당 40명 가까운 선수가 2군에서 치열한 경쟁을 한다. 2군리그에서 뛰던 양의지(두산)가 지난해 1군에서 홈런 20개를 칠 만큼 2군의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 2009년 홈런·타점왕인 김상현(KIA)은 데뷔 후 8년간 1, 2군을 오르내렸고,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두산)는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2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매년 60명 정도의 선수가 야구를 그만두는데 그중 노쇠나 부상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옷을 벗는 선수는 절반도 안 된다. 나머지는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게 방출되는 선수와 잔류선수의 실력 차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양대 리그는 10개 구단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평가다. 각 리그가 다섯 팀씩 구성되면 하루에 한 팀은 상대가 없어 경기를 못한다. 양 리그에서 쉬는 팀끼리 경기를 하면 교류전이 너무 많아져 리그 분리의 의미가 반감된다.

 이상적인 것은 일본프로야구처럼 12개 팀이 6개 팀씩 두 리그로 나뉘는 것이다. 아직은 먼 얘기다. 8구단(1991년 쌍방울)에서 9구단으로 늘어나는 데도 20년이 넘게 걸렸다. 야구장 증축과 시설 개선, 저변 확대 등이 뒤따라야 11, 12구단 창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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