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와 양산 쓴 미녀 '코르다 사진전'

중앙일보

입력

체 게바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쿠바의 혁명가로 특히 검은 베레모를 쓰고 강렬하면서도 우수에 찬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얼굴이 담긴 '게릴레로 에로이코'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제되고 인화된 사진이기도 하다. 그러나 체 게바라의 사진이 우리에게 친숙한 반면 상대적으로 그 사진의 작가 코르다의 이름은 매우 낯설다.

알베르토 코르다(Alberto Korda)는 쿠바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로 쿠바 혁명, 피델 카스트로, 헤밍웨이, 사르트르, 아바나혁명 광장 등의 사진을 찍었다. 또한 1950년대 당시 세계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그의 아내 노르카(Norka) 같은 쿠바 톱모델들의 사진을 찍었던 진보적인 패션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같은 코르다의 작품으로 꾸며진 이번 사진전은 스튜디오 코르다(Studio Korda), 리더들(Leaders), 사람들(Peoples), 여인들(Women), 바다(Sea)의 다섯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있다. 사진전은 쿠바 혁명 사진을 포함한 코르다의 대표작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950년대 패션사진 등 그의 초기작품과 1970년대 해저 사진 등 쿠바의 꿈과 사랑을 보여주는 코르다의 사진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여인들'의 테마 속 '노르마'라는 사진은 빨간 체크무늬 양산을 든 아름다운 쿠바여인의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담겨져 많은 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게릴레로 에로이코'의 원판 특별 에디션과 코르다 스튜디오 전경 등 33점의 대형 플로터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코르다 사진전'은 오는 3월 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온라인편집국=유혜은 기자 yhe1119@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