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외국인 '망신주기' 심각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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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풀리면서 연예.오락프로에 외국인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제작비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방송사들이 외국으로 많이 나가고 있는 것. 그러나 이들 프로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진흥원 이기현 선임연구원은 '국제화 시대의 방송품위와 글로벌 에티켓' 보고서에서 이들 프로가 외국문화에 대한 몰상식을 드러내거나 외국인의 신체 특징을 조롱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는 KBS2의 '한국이 보인다' , SBS의 '좋은 세상 만들기' '좋은 친구들' ,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방영된 내용을 집중 분석했다.

예컨대 '한국이 보인다' 에선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열악한 상황을 부각하면서 이른바 미개.문명사회라는 이분법에 기초한 선입견을 드러내고, '좋은 세상 만들기' 에선 외국인을 대하는 방식.태도에서 한국인의 관점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는 것. 이 연구원은 "심지어 외국어 발음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성폭력에 해당하는 신체접촉을 시도하고, 몰래카메라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등 방송의 무례함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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