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신용 한단계 올려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 등급을 투자적격의 맨 아래인 BBB-에서 한 단계 위인 BBB로 상향조정했다.

S&P는 11일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인 외화표시 장기채권을 이같이 올리고 원화표시 장기채권 등급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S&P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 등급을 올리기는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이다.

특히 S&P는 이번에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신용전망을 계속 '긍정적(positive)' 으로 유지해 앞으로 추가 등급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1백70원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원화가치가 크게 올랐으며 당국의 개입으로 전날 종가보다 6.90원 떨어진 1천1백73.10원으로 마감됐다.

한편 S&P는 이번 등급 상향조정의 이유로 금융.기업 구조조정에서 오는 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한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현재 외환보유액이 6백70억달러를 넘어 앞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거의 해소됐다는 점도 등급 조정의 이유로 제시했다.

S&P는 그러나 아직 구조조정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한 단계만 올렸다면서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김용덕(金容德)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따라 경쟁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사도 조만간 등급 상향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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