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LA 레이커스 전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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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필 잭슨 감독의 레이커스 합류로 이 팀은 팻 라일리 감독과 함께 했던 1989-90 시즌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에 대한 진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시카고 불스에서 선수들의 '정신적' 지도자로도 여겨졌던 그는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콤비와 함께 90년대 처음이자 마지막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언제나 레이커스 팀엔 재능있는 선수들이 가득했다. 2.3년전 매직 존슨이 잠깐 돌아왔을 당시에도 팀엔 엘든 캠블, 닉 밴셀, 에디 존스, 세드릭 세발로스등 인재들이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글렌 라이스, 데니스 로드맨, 샤킬 오닐, 코비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들의 과도한 모임은 오히려 서로간의 견제와 이기심으로 야기된 팀웍의 부재를 낳았고 결국 최상의 멤버가 좋은 결과를 내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LA 레이커스는 샤킬과 코비가 함께한 4년동안 1998년에 딱 한번 서부지구 결승에 진출했으나 이도 유타 재즈에 의해 완패당했었다.

결국 잭슨 감독이 이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선수들을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거만한 젊은 선수들이 서로에게 양보할 수 있는 마음가짐부터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임시 감독이었던 커트 램비스는 오닐 - 브라이언트 - 라이스를 제대로 활용치 못했다. 만약 이 세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반면 레이커스의 공격력은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른다.

오닐은 지난 시즌 26.3득점(리그 2위), 10.7 리바운드(8위) 57.6 %의 야투율(1위)을 기록하였지만 레이커스는 또다시 1승도 못거둔채 완패를 당했다.

오닐과 브라이언트의 불화설은 레이커스 관계자를 비롯 팬들의 실망을 사기도 했는데 올 여름 이들은 "아무 이상 없음"을 밝혀 팬들을 안심시켰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19.9득점을 기록하며 또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물론 너무 어린 나이에 화려한 플레이에만 주목하는 탓에 단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고 수비적인 면에 있어서 많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닉 밴 엑셀이 떠난 이후 팀의 볼 운반에 있어 그는 데릭 피셔와 함께 볼핸들러로서 최선을 다했고 어느정도의 합격점을 받았다.

한편 라이스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전혀 예전의 기량을 못찾고 있는데 이는 프리시즌에도 이어져 얼마전엔 10개의 슛을 시도해 한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레이커스와의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고 있는데 재계약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시즌 17.5 득점을 기록했던 그는 레이커스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균 득점이 올라가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다.

필 잭슨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그가 제대로 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2월 중반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론 하퍼의 영입은 LA 레이커스가 수비적인 면에서나 공격적인 면에서나 질적으로 향상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보조 감독인 텍스 윈터, 프렝크 햄블런, 짐 클레먼스의 합류도 레이커스에 있어 전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AC 그린의 영입은 조금 약화된 듯한 골밑 보강과 함께 락커룸에서의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해줄 것이다.

팀내 약점이 있다면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팀에 완벽히 정착하지못했다는 것이다. 선수들 모두 이해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골밑도 약해졌다. 더이상 코리 블런트나 J.R. 리드의 터프함도볼 수 없을 것이다. 션 룩스도 이적했다. 현재로선 트래비스 나잇 - 샤킬 오닐 - 로버트 오리 -AC 그린 - 존 셀리 정도가 팀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서부지구 포워드와 비교해보면 그리 나은 점은 찾아볼 수 가 없다. 데니스 로드맨이나 바이슨 델 영입설이나 라이스 P.J. 브라운 트레이드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

또하나의 문제점은 샤킬 오닐 그자체이다. 득점력이 매우 뛰어나고 리바운드나 블록샷에서도 아주 매력적인 수치를 보여주곤 있지만 중요할 때 써먹을 수 없다는게 참 아쉽다. 팀 던컨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받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자유투 수치도 센터치곤 매우 좋으며 결정적일때 더더욱 신중해진다는 것에 있다.

이에 반해 오닐은 자유투 성공률이 형편없다. 이번 프리시즌 동안은 예전보다 더더욱 심각하다. 필 잭슨 감독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한 레이커스는 결승전에 올라간다 해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일단 LA 레이커스의 가장 최대 고비는 11월로 예상된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할텐데 필 잭슨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샤킬 오닐이 자유투에 있어서 좀 더 집중한다면, 라이스가 슈팅감각을 되찾는다면 올시즌 챔피언십 획득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 이날을 주목하라
2000년 2월 15일, 화요일 AT 시카고 : 필 잭슨 감독이 시카고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떠난지 2년만에 유나이티드 센터에 돌아
오는 날. 팬들이 과연 그를 환영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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