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에피소드1〉압도적 1위 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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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7,420명. 〈스타워즈:에피소드1〉를 2주동안의 프랑스에서 관람한 수치이다. 이번주는 1,510,217명이 관람하여 1위를 고수했다. 288,553명이 관람하여 2위로 개봉한 〈형사 가제트〉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그외 〈잘못된 만남(Mauvaises Frequentations)〉, 베누와 자꼬 감독의 99년 베니스영화제 출품작인 〈문제없음(Pas de scandale)〉, 다케시 기타노의 99년 깐느영화제 출품작인 〈키쿠지로의 여름(L`Ete de Kikujiro)〉 등 굵직한 작품들이 개봉하여 순위에 올랐지만 흥행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500개 극장에서 288,553명이 관람하여 2위로 개봉한 〈형사 가제트(Inspecteur Gadget)〉. 르몽드의 장-미셀 프로동은 "만화와 같은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에는 놀랄만한 것도 열광할만한 것도 없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에서 느슨한 개그로 〈오즈의 마법사〉나 〈로보캅〉에서 보여준 기계인간의 인간성마저 망쳐버린 영화"라고 혹평했다.

141,941명이 관람하여 4위로 개봉한 〈잘못된 만남〉은 15세 소녀 델핀의 그 나이쯤에 있을만한 사랑, 우정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리베라시옹의 디디에 뻬롱은 "우울한 청춘을 위한 회색도시"라는 제목으로 "시트콤과 같이 반복되는 일상적 청춘을 정확한 시선으로 그려내었다"라고 호평했지만 르몽드의 자끄 만델바움은 "감독은 현실은 허구를 넘어선다라는 생각을 망각한듯 청소년의 도덕적 문제와 같은 중요한 사회문제를 포기한 듯하다"라고 탐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없음(Pas de scandale)〉의 베누와 자꼬는 정말 상복이 없는 감독이다. 〈7번째 하늘(Le Septieme ciel)〉, 〈육체의 학교(l'ecole de la chair)〉 등 깐느나 베니스에 몇년째 출품하고 있지만 아직 수상 소식이 없다. 그 흔한(?) 세자르상도 받지 못했다. 〈문제없음〉도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올해 베니스 출품시에는 〈No Scandal〉이라는 영어제목으로 알려졌었다. 141,941명이 관람하여 5위로 개봉했다.

〈문제없음〉은 감옥에서 막 출소한 한 회사 사장이 자신의 가족과 다시 화해를 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까이에 뒤 시네마의 세르즈 뚜비나는 "영화에서 보이는 화려한 색감에서 아무런 이국적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었다. 조금은 무기력하지만 거의 억제하듯는 느낌을 받는것 같아 가까스로 아카데미즘을 벗을 날 수 있는 이 영화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 의해 지탱된다"라고 배우들의 연기에 손을 들었으며, 르몽드의 자끄 만델바움은 "감독의 훌륭한 연출은 주인공을 맡은 파브리스 루치니의 훌륭한 연기로 더욱 빛을 발했다"라며 예외없는 호평을 하였다.

9위로 개봉한 〈키쿠지로의 여름〉은 84,776명이 관람했다. 〈하나비〉 하나로 일약 세계적인 감독에 오른 다케시 기타노의 99년 깐느 영화제 출품작이다. 그외 로빈 윌리엄스의 〈거짓말장이 야콥(Jakob le menteur)〉은 60개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마피아 블루스〉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애널라이즈 디스〉는 4주간 백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고, 〈노팅힐〉은 세달 가까이 박스오피스에 머물면서 4백만이 넘었다. 99년 깐느영화제 출품작인 〈고스트도그〉나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제타〉도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다. 화제작이었던 스탠리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도 1백5십만을 정점으로 10위권에서 물러났다.

〈스타워즈〉의 포스가 프랑스에서 얼마나 유효할까? 토탈에크랑측의 분석에 따르면 〈스타워즈〉의 성공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올해초에 개봉했던 〈아스트릭스〉에는 못 미칠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스트릭스〉는 780개 극장에서 개봉하여 첫주에 2,718,443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5주간 1위를 지키면서 천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었다. 표면상으로는 2,257,203명이 관람한 〈스타워즈〉가 열세이지만 〈아스트릭스〉의 개봉 첫주 극장당 관객 동원수는 3500명 정도이고, 〈스타워즈〉는 3700명이 훨씬 넘는다. 현재 〈스타워즈〉는 800여개 극장으로 확대 개봉되어 상황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덧붙임 : 27일자 개봉영화 흥행결과에서는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한 뤽베송의 새영화 〈잔다르크〉가 1위로 개봉하여 〈스타워즈〉는 2위로 물러났다. 이는 개봉일 파리시에 한정된 결과이며 〈잔다르크〉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다음주에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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