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회담 무조건 개최” 또 제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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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호 01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가 8일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적십자회담을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과 개성공업지구 회담을 1월 말이나 2월 상순 개성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조평통이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같이 제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조평통 “적십자개성공단금강산 3개 회담 1~2월에 열자”

통신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1월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으로 천명한 중대 제안을 적극 실현하여 하루빨리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고 북남 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의 길을 열어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며 3개 항을 발표했다.

북한은 1월 1일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 대결 해소’를 촉구한 후 나흘 뒤인 5일에도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으로 남북 당국 간의 무조건적 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담화 요지=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한다. 당국회담의 급과 장소, 시일은 쌍방이 합의하여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 개성공업지구 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것을 제의한다. 회담 대표단은 새로 구성할 수도 있으며 장소는 개성으로 하고 날짜는 1월 말 또는 2월 상순으로 하자. 대화의 문을 열고 북남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로서 폐쇄된 판문점 북남 적십자 통로를 다시 열며 개성공업지구의 북남 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을 해제할 것이다. 우리 측 판문점 적십자 연락대표들이 곧 자기 사업을 시작할 것이며 개성공업지구 북남 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도 우리 측 관계자들을 파견하여 상주시킬 것이다.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 우리의 대화 제안에는 아무런 조건부도 없다. 남조선에 현 정권이 들어선 이래 한 번도 북남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를 해 보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할 일이다. 우리는 현 남조선 당국이 임기 5년을 북남 대화 없이 헛되이 흘려 보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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