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불안 확산…'기대지수' 석달째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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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5%로 수정 전망하고 내년에도 3.0% 안에서 묶겠다는 계획이지만 소비자들은 걱정이 앞선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9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 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후의 물가에 대한 견해인 물가기대지수는 144.3으로 지난 8월의 137.2에 비해 7.1포인트나 뛰었다. 물가기대지수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지수는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똑같은 경우 100을 기준으로 최고 200, 최저 0으로 산출된다.

이같은 물가불안감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값의 상승▶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잇따른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 등에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 정부가 선제적인 통화긴축정책을 쓰기 힘들 것이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자들은 최근 대우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추이를 낙관하면서 소비를 늘릴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의 소비상태를 물어본 9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6.6으로 전월의 105.1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월수입 1백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99.9에서 101.3으로 처음 100을 넘어 소비심리가 모든 계층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가계수입이 늘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16.1%로 전월의 13.4%에 비해 높아진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은 46.5%에서 39.7%로 떨어져 생활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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