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분양가 ‘내리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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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와 용인시간 분양가 줄다리기로 4개월간 분양이 지연됐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신봉동 일대 아파트가 이르면 다음달 14일께 분양한다.

성복•신봉동 일대 분양 대기 중인 5500여 가구 전부는 아니고 이 중 2100여 가구만 우선 나온다.

용인시는 삼호•FJ•부림•제니스건설•동일토건 등 5개 업체 2100여 가구 아파트의 분양 승인을 사실상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요구한 대로 분양가를 3.3㎡당 평균 1550만원 미만으로 조정한 업체에 대해서는 발코니 확장비용 등 마지막 조율을 거쳐 곧 분양 승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전기기 등 비용은 분양가서 제외

분양승인을 받은 업체들은 다음 주 중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국회의원 선거를 피해 오는 4월 14일께 청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봉지구에서는 동일토건과 동부건설이 각각 1462가구, 298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은 신봉지구에서 299가구를 선보인다. 성복동에서는 고려개발이 e-편한세상 아파트 1314가구가 분양한다. GS건설이 지난해 성복동서 분양할 계획이었던 수지자이2차 500가구도 이번에 나온다.

이번에 나오는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540만원 안팎이다. 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지난해 11월 30일 용인시에 분양승인 신청을 했을 당시(3.3㎡당 1700만~1800만원 선)보다 3.3㎡당 200만원가량 내렸다.

그러나 실제 분양가는 당초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업체들이 원래 분양가에 포함돼 있던 각종 가전기기 등을 수요자가 선택해 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플러스옵션)으로 분양가를 내려서다.

선택의 폭이 다소 넓어진 정도

이 플러스옵션 비용이 대략 3.3㎡당 150만원 선이 될 것 같다. 옵션 가격을 더하면 결국 아파트 총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가 돼 당초와 별 차이가 안 난다. 결국 업체들이 책정한 분양가보다 3.3㎡당 50만원가량 내린 수준이다. 물론 옵션은 수요자가 취향이나 필요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사용하던 것을 가져올 수도 있고, 일부 제품만 입주 때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을 것 같지는 않다. 업체들이 비슷한 것들을 하나로 묶어 파는 이른바 패키지 형태로 옵션 상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여서다.

때문에 분양가가 내렸다기 보다는 선택의 폭이 다소 넓어진 정도다. 마감재 등 일정 수준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옵션 품목을 다 선택해야 하고, 그러면 당초 책정된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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