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이버쇼핑몰 개척자 코스메틱랜드 최선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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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사듯 횡재 할 생각으로 벤처창업을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끊임없는 아이디어 발굴 등 99% 노력이 필요한 게 벤처사업이죠. 벤처신화의 성공사례 중 일부는 모래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12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경영대학 신관. 인터넷 벤처기업인 코스메틱랜드의 최선호(崔璿鎬.35)사장이 5백여명의 대학생 앞에서 '디지털 경제' 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강연은 최근 인터넷 업계가 추진하는 '인터넷 코리아, 디지털 강국' 캠페인의 첫 걸음. 전국 대학생에게 벤처창업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자는 의도다.

업계에서 崔사장을 첫 강사로 내세운 이유는 그가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사이버 쇼핑몰을 개설했다고 평가하고 있기때문이다.

崔사장이 인터넷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일본 와세다대(국제마케팅 석사과정)시절. 우연히 인터넷을 접한 뒤 그 폭발적인 시장성을 보고 1년 정도 남은 학업을 때려 치고 지난 94년 귀국했다.

그 후 2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97년 국내 최초의 화장품전문 쇼핑몰인 '코스메틱랜드' (http://www.cosmetic.co.kr)를 탄생시켰다.

"굳이 여성쪽을 겨냥한 것은 술 값 외에는 한달에 10만원 이상 쓰지 않는 남자보다 여성이 더 구매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라고 그는 털어놨다.

코스메틱랜드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시중 매장보다 싸게 팔면서 소비자에게 구매 금액의 15%를 적립해 돌려주는 독특한 마케팅 기법에 있다고 한다.

현재 44명의 직원을 둔 코스메틱랜드는 회원이 31만명에 이르고, 취급품목도 2천개에 달하며, 하루 1백건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다음달 결혼.패션 등 국내 최대 여성 포털사이트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 崔사장은 정작 자신은 미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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