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야외식물원 13년 만에 새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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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남산야외식물원이 13년 만에 새 단장을 했다. 최윤종 서울시 공원조성과장은 “산책로를 걷기 좋게 가꾸고, 옹달샘과 연못도 만들어 남산야외식물원의 인상을 바꿨다”고 5일 밝혔다.

 남산야외식물원은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외인아파트 2동과 외국인 단독주택 단지가 철거된 자리에 1997년 들어섰다. 14만4006㎡ 규모의 땅을 무궁화원, 유실수원, 약용식물원 등 13개 테마공간으로 꾸며 주민들은 물론 하얏트 호텔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사랑받았다. 하지만 시설이 낡고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부터 46억2900여만원을 들여 야외식물원 재정비에 나섰다. 산책로(3.4㎞)를 재포장하고 안내판을 새로 만들었다. 또 원두막과 운동시설을 설치해 휴식공간을 만들고 CCTV도 달았다. 산책로를 따라 실개천(260m·사진)을 꾸미고 옹달샘 1개소, 연못 3개소도 만들었다.

 산책로 중 사람들이 잘 걷지 않던 곳은 녹지공간으로 바꿨다. 배롱나무 등 키 큰 나무 227그루와 키 작은 나무 5만7690그루, 꽃 10만여 본을 심었다.

 그간 야외식물원으로 들어오려면 남산전시관 앞쪽으로 와야 했지만 시민들의 접근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식물원 주차장 부근에 진입광장을 만들었다. 남산전시관 1층에는 피자와 파스타, 커피 등을 파는 카페가 들어섰다.

 최윤종 과장은 “외국인은 물론 서울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이태원길에서 가까워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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