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서 진보-보수 충돌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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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하라, 제2의 한국전쟁은 필요 없다"
"동족살상 상습범 김정일, 김정은 부자 처단하라"

같은 장소에서 다른 언어로 다른 구호가 외쳐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30일 맨해튼 록펠러센터 앞에서 미국 진보단체와 한인 보수단체들이 서로 다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먼저 시위를 계획한 쪽은 미국 진보단체인 '인터내셔널액션센터'. 이 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한의 자기방어 조치였다' 는 등의 내용이 인쇄된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배포했다. 당초 이날 시위는 친북단체인 '노둣돌' 회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위에 참여한 한인은 한 명에 불과했고, 그는 자신이 노둣돌 회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터내셔널액션센터 회원 존 카탈리노토씨는 "미국은 한국에서 철수해야 하고 전쟁을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소식을 접한 한인권익신장위원회와 6•25참전유공자회 회원 10여명도 현장에 나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맞불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주도한 박윤용 권익신장위원회장은 "친북단체들의 시위를 저지하고, 북한의 무력도발을 성토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액션센터 등은 오는 3일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뉴욕중앙일보= 안준용•오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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