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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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 참석 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차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연이어 ‘젊은 조직’과 ‘젊은 리더십’을 강조했던 이 회장이 이날 인사를 대폭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연말에 세대교체성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경영 전반에 걸쳐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역할과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 조직이 젊어지면서 ‘이재용 시대’의 본격 개막이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발탁 인사를 단행해 50대 초반의 사장을 대거 기용했다. 당시 사장으로 승진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3.7세였다.

 이 회장은 이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연말 인사 때 이 부사장이 승진하느냐는 질문에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 부사장 승진은) 아직 못 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G20 회의 개최 의의에 대해 “역사에 없는 행사를 해내는 것”이라며 “외국에서 저렇게 많은 정상이 온 예가 없다. 한 분만 와도 떠들썩한데…”라고 말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좋으니까 (해외 출장도) 많이 다닌다”고 답했다. 이날 이 회장의 출국에는 이 부사장과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동행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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