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제왕 워런 버핏의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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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남들이 큰 돈을 벌 듯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거꾸로 남들이 두려워 투자를 포기할 때 욕심을 내라."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며 뛰어난 투자기법으로 세계 2위의 부호에 오른 워런 버핏(사진)이 소액투자자들을 위해 상식적이면서도 쉽지 않은 조언을 했다.

버핏은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자기능력을 넘는 과잉 투자를 하지 말고,다른 사람들이 투자를 그만둔다고 투자를 포기하지 말라"고 권했다.

버핏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 기업들이 훌륭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여러 미국 기업들에 분산 투자만 했어도 큰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망하거나 약간의 이익만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된 이유를 버핏은 '투자자들의 세가지 과실'로 요약했다.

첫째는 높은 비용이다. 지나치게 자주 사고 팔아 수수료나 관리비용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둘째는 진지한 분석에 근거하지 않고 풍문이나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투자하는 습관이 문제다. 세째로 불황이나 주가 하락 때 두려움에 휩싸여 투자를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남들이 두려워 주식을 던질 때가 높은 수익을 올릴 호기"라고 말했다.

1965년 이후 연평균 21.5%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두배가 넘는 실적을 올려 주식투자의 달인으로 통하는 버핏은 미국 경제에 대한 혜안으로 '오마하의 현인(오마하는 버핏의 거주지)'이라고도 불린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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