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구나! 우리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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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춘천 우리은행이 수원 삼성생명에 내리 2승을 거둬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 등극에 한 발짝만 남겼다.

우리은행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57-47로 승리했다. 15일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삼성생명을 한 번만 더 이기면 된다. 2003년 여름리그 이후 두 시즌 만에 챔프를 탈환하게 되는 것이다.

▶ 나에스더(삼성생명).김계령(우리은행).박정은(삼성생명).이종애(우리은행)가 리바운드를 위해 동시에 뛰어올라 공중 충돌을 했다. 우리은행 김영옥이 지켜보고 있다.[수원=연합]

반면 삼성생명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센터 라일리가 원 소속팀(WNBA 디트로이트 칠스) 경기에 출전하러 출국하는 바람에 골밑이 크게 위축됐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 갔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삼성생명의 페이스에 말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느슨해진 선수들을 다그치기 위해 '쇼'를 했다. 2쿼터 1분29초를 남기고 24-22로 앞선 상황에서 불같이 화를 낸 뒤 김계령만을 남기고 전원 후보선수로 교체했다. 정신이 번쩍 든 우리은행 선수들이 골밑에서 의욕을 보이면서 경기는 3쿼터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김계령(11득점.8리바운드)과 이종애(14득점.13리바운드)의 리바운드를 속공으로 연결시켰고, 밀러(12득점)와 김영옥(9득점)의 외곽슛도 적시에 터졌다.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박정은이 3점슛을 꽂으며 추격했지만 골밑의 열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생명이 넣은 47점은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사상 최소 점수다.

2쿼터까지 리바운드는 삼성생명이 17-13으로 앞섰지만, 경기가 끝난 뒤 리바운드 합계는 우리은행이 37-29로 많았다. 자만심을 물리친 결과였다.

수원=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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