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구가 재개발 분양 발목 잡는다

조인스랜드

입력

최근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조합원 아파트 동·호수 추첨을 일반분양 한 후에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달 말 분양예정인 왕십리뉴타운 1·2구역 재개발 단지인 텐즈힐도 그렇다. 보통은 조합들이 관리처분을 받은 후 조합원들의 동·호수 추첨을 한 후 일반분양을 하는데 순서가 바뀐 것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요즘 일반분양의 성적이 예전만 못해서다. 예전엔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의 일반분양은 인기가 많아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이 나왔는데 요즘엔 미분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조합에선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낸다. 예전엔 로얄층은 전부 조합원 차지였고 일반분양분은 비로얄층이거나 1·2층 저층 위주였는데 요즘엔 최상층을 일반분양으로 내놓기도 한다.

조합원들, 일반분양분보다 싸게 내놓아

왕십리 뉴타운 재개발단지가 일반분양 이후에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조합원 물건은 일단 저렴하게 분양하기 때문에 웃돈을 얹어 내놔도 일반분양분보다 저렴하고 워낙 동·호수가 좋아 일반분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조합원 매물을 사는 경우가 있어 일반분양 청약률을 떨어뜨린다. 예전에는 조합원 물건이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요즘엔 팔려는 조합원들이 더 많아졌다. 한편 왕십리뉴타운 1·2구역 재개발 단지인 텐즈힐 가운데 이달 말 2구역부터 분양한다. 2구역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이 공동으로 14개동,1148가구를 짓는다. 조합원 및 임대분양을 제외한 전용면적 54~157㎡형 5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어 1구역을 재개발한 1702가구(일반분양 59~148㎡ 600가구)도 올해 안에 분양할 예정이다. 3구역(2101가구)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4951가구 대단위 주거단지를 형성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