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반격 우리은행 김영옥 22득점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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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은행 라이벌끼리의 자존심 대결이 팽팽하다.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춘천 우리은행이 원정경기를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리은행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영옥(22득점.사진) 등 네 명이 10점대 이상을 올리며 천안 국민은행을 71-62로 완파했다. 1승1패가 된 두 팀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설욕을 위한 우리은행 선수들의 결의가 돋보였다. 박명수 감독을 비롯한 남자 코칭스태프는 전원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짧게 잘랐다. 은퇴를 앞둔 최고참 조혜진(32)은 경기 전날 선수들을 불러놓고 "내일 경기가 내 마지막 시합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3쿼터 6분2초에 승부의 분기점이 왔다. 우리은행 골밑에서 정선민이 홍현희(15득점.3가로채기)에게 가로채기를 당했다. 당황한 정선민은 파울을 했고, 4반칙에 걸렸다.

우리은행은 플레이가 위축된 정선민을 앞에 놓고 홍현희와 김계령(17득점)이 과감하게 드라이브인 슛을 터뜨려 50-45로 앞서며 3쿼터를 끝냈다. 이어 4쿼터에서 김계령과 김영옥이 잇따라 골밑슛을 성공시켜 1분30초를 남기고 66-59로 달아났다. 전날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금호생명을 꺾고 먼저 1승을 올렸다.

천안=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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