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네티즌 발끈, 고려대 "학교 입장과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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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은 4일 한 교수 기고문에 대해 "일본 극우파의 망발이 한국 교수의 입에서 나왔다니 믿을 수 없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강주혜 사무국장은 "대한민국 교수라는 분이 일본 극우파들이 망언을 계속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있다"며 "해방 60주년이 되도록 올바른 역사를 세우지 못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에도 비난하는 글이 폭주했다.

자유시민연대와 고려대는 파문이 커지자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유시민연대는 홈페이지에 팝업 창을 띄워 "한승조 교수의 논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특히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한 주장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낍니다"라는 해명 글을 게재했다. 고려대도 "기고 내용은 학교 측의 입장과는 다르다"고 성명을 내고, 7일 어윤대 총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기고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한 교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명진.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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