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환율 문제 논의의 장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이번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는 지구촌 경제의 최대 현안인 환율문제를 논의할 적절한 장이 될 것입니다.”

 샘 로버트 게러비츠 주한 호주대사(사진)는 18일 서울 광화문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G20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은 물론 우호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3월 한국에 부임한 게러비츠 대사는 중국·대만·홍콩·일본 등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벌어지고 있는 ‘환율 전쟁’에 대한 호주의 입장은 어떤가.

 “이번 G20회의에서 환율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환율을 포함한 통화개혁 문제는 G20가 다뤄야 할 개혁의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환율문제는 모든 경제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적 개혁의 틀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번 G20 서울 회의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개발도상 국가에서 처음으로 열리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섞여 있는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개최국으로서 중요한 조율자 역할을 할 거라 믿는다. 한국은 G20 서울정상회의에 앞서 단계마다 주요 이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줄리아 길러드 총리가 이번 회의에서 가장중점을 두는 사안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인 경제회복과 고용창출을 위해 다른 회원국들과 긴밀히 노력한다는 게기본 입장이다.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경제 저성장을 초래할 경제·통상 정책은 배제해야 한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려는 G20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격차를 어떻게 줄여가는가도 중요한 이슈다.

 “저소득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G20 회원국들이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는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경제위기의 여파로 6400만 명 이상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개발이슈를 주요 의제로 채택한 것을 환영한다. 한국 같은 앞선 개발도상국들이 저소득 국가들에게 경제개발의 경험을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호주 FTA가 양국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가.

 “한국은 호주의 서비스분야 노하우를, 호주는 한국의 제조업 경험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대(對) 호주투자는 많지 않지만 FTA를 통해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 다문화 사회와 관련해 서로 공유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호주의 현직대사 중 두 명이 한국 혈통이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