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울렸다, 전자랜드 ‘새 얼굴’ 문태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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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가 문태종(35·2m4㎝·사진)을 앞세워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T를 70-60으로 이겼다. 전날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끝에 86-88로 졌던 전자랜드는 홈팬 앞에서 화끈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문태종은 KT 전에서 17점(3점슛 3개)·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전반까지 10점 차로 끌려가던 전자랜드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부터 신기성의 속공에 이은 허버트 힐(18점)의 골밑 득점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여기에 문태종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3-43으로 맞선 3쿼터 종료 4분 전 중거리 슛으로 45-43을 만들었고, 3분 뒤에는 한 박자 빠른 3점슛을 터뜨렸다. 이 슛으로 전자랜드는 50-45까지 달아났다.

 아말 맥카스킬(6점·5블록)은 3쿼터 후반 승부처에서 KT의 골밑 공격을 연속 블록슛으로 막아내면서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리바운드를 12개 잡아낸 토종 센터 서장훈(18점)의 묵묵한 활약도 돋보였다. 서장훈은 이날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통산 4700리바운드를 돌파(4702개)했다.

 문태종은 올해 귀화혼혈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히며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문태종은 전형적인 슈터다. 장신에 발이 느린 편이지만 슈팅 가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센터처럼 키가 큰 슈터 문태종을 잡지 못했고, 동시에 서장훈·힐·맥카스킬로 구성된 센터진도 공략하지 못해 무너졌다.

 삼성은 전주에서 KCC를 연장 끝에 90-8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KCC는 2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안양 원정에서 한국인삼공사를 67-54로 이겼다.

 19일부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된다. 프로농구는 11월 11일까지 대표선수들이 빠진 채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며, 11월 12일부터 보름간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갖는다.

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전적 (17일)

▶인천 전자랜드(1승1패) 70-60 KT(1승1패)

▶전주 KCC(2패) 88-90 삼성(2승)

▶안양 한국인삼공사(2패) 54-67 오리온스(1승1패)

▶원주 동부(2승) 68-55 LG(1승1패)

▶잠실학생 SK(1승1패) 90-78 모비스(1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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