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남편 12% 폭력 아내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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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6가구 중 1가구는 배우자에 의한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는 전체의 절반이 넘었으며 결혼한 자녀가 늙은 부모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한 경우도 세 가구 중 한 가구꼴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부가 지난해 9 ~12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19 ~65세 혼인 경험자 6156명(남성 3071, 여성 30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가정폭력에 대한 최초의 전국 규모 조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5.7%가 지난 1년간 배우자에 의해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심한 욕설 등의 정신적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42.1%, 배우자가 원치 않는데도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의 성적 폭력을 당한 비율도 7.1%나 됐다.

신체적 폭력의 주된 피해자는 여성으로 남편 8명 중 1명이 아내를 때렸으며(12.1%), 발로 차거나 혁대.몽둥이로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는 심한 폭력도 3.7%나 됐다. 반면 아내가 남편을 때린 경우는 3.6%였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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