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50% 넘은 제빵왕 김탁구 흥행성 미달 이유로 지원 못 받다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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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50%를 넘은 ‘제빵왕 김탁구’가 작품성·흥행성 미달로 탈락했다니 말이 되나.”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드라마 ‘나쁜 남자’와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로드 넘버원’은 올해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5억원씩 지원받았는데 ‘김탁구’는 탈락했다”며 이같이 따졌다.

진흥원이 제시한 선정기준에서 작품성이 50점으로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30점은 ‘스토리의 흡인력, 대중적 소구력, 흥행 가능성’ 등 시청률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인데도 ‘제빵왕 김탁구’가 제작지원사업 대상에서 빠진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이 드라마의 경우 최고 시청률 50.8%, 30회 평균 시청률 38.7%로 올해 최고 흥행작인 반면 TV 미니시리즈 부문 지원대상에 선정된 ‘로드 넘버원’(평균 시청률 6.2%), ‘나쁜 남자’(8.7%),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13.5%)’ 등은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지원대상으로 함께 선정된 한방 메디컬 사극인 ‘신의’는 아직 방영되지 않은 작품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제빵왕 김탁구’와 함께 20% 시청률로 올해 흥행이 잘 된 드라마로 꼽히는 ‘동이’ ‘자이언트’도 지원대상에서 탈락했다. 안중근 의사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대하드라마 ‘안중근, 동방의 빛’도 탈락하는 바람에 제작 자체가 무산됐다. 이 의원은 “진흥원이 개발한 방송콘텐트 가치평가 모델은 대중성을 중심으로 콘텐트 경쟁력을 재고 있다”며 “결국 기준대로 평가를 안 했거나, 기준을 따랐다고 해도 평가를 잘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웅 콘텐츠진흥원장은 “시나리오 평가만으로 좋은 작품이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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