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증시… 지금 들어가도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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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주가 상승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지수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신규 투자에 나서야 할지가 고민이다.

증시에선 주가가 이제 숨을 고를 때가 됐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상승 흐름의 초입 단계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많은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수익률 목표를 조금 낮춰 잡은 뒤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투자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종 대표주들의 약진=증시의 큰 흐름을 주도하는 업종 대표주들의 움직임은 증시 활황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15일 51만9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선두를 이끌고 있다. 세계 IT경기의 반등 움직임과 휴대폰 내수 판매가 살아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은행주를 대표하는 국민은행은 대규모 구조조정의 디딤돌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주 전반이 들뜬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은행주 투자에 앞서 SK그룹과 카드사 경영난에 따른 부실 채권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먼저 살펴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중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권하는 증권사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간접 장기투자가 늘어나면서 증시의 안정성이 높아진데다 경기 회복의 조짐 등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금을 쥐고 강한 조정기가 언제 나올지만을 기다리다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지수보다는 유망 종목의 주가 흐름을 보고 투자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우량 종목에 장기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재편 움직임=코스닥에선 줄기세포, 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인터넷, 제약업으로 이어지는 테마주 상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특히 이달 말부터 회계보고서 제출이 본격화되면 테마주들의 재무상태가 드러나 쭉정이가 가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실적과 무관하게 지나치게 많이 오른 테마주를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스타지수' 편입 종목과 IT부품업체.홈쇼핑 등에 관심을 가지며 옥석 가리기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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