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간은 설 연휴였다. 오동운 PD는 "설날 개성 광장에 제기차기와 연날리기, 줄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개성 시내의 민속려관에서도 윷놀이와 장기판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남한 근로자들의 설도 흥미롭다. 고향에 못간 이들에게 TV는 큰 위안이었다. 숙소에는 남한 방송이 나왔다. 근로자들은 TV에서 축구도 보고, 떡국도 함께 먹었다. 그러나 북한 근로자들의 숙소 취재는 허락되지 않았다.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공장 풍경도 눈길을 끈다. 개성공단에는 셔틀버스로 개성으로 출퇴근하는 북한 근로자도 있고,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남한 근로자도 있다. 남한 기술자가 북한 근로자들에게 기술 교육도 실시한다. 또 공단 안에는 남한의 편의점도 있다. 안에는 뜻밖에도 북한 여성 판매원이 일한다. 근처의 남한 은행 지점도 마찬가지다. 북한 여직원 한 명이 사무보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남북 근로자가 함께 만든 첫 제품인 개성표 냄비 공장도 취재했다. 이밖에 '우메기''개성 추어탕''인삼닭곰' 등 개성의 유명한 음식도 찾아간다.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