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보름달·목성 ‘밀착 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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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21일 태양계의 목성이 보름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1일 목성이 1987년 이후 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다고 16일 예보했다. 달과 목성 간 거리는 이날 약 6억㎞로 근접한다. 이에 따라 이날 밤 하늘에는 달·금성 다음으로 가장 밝은 별이 목성이다. 날씨가 맑으면 목성이 보름달 옆에 있는 것처럼 보일 전망이다. 이튿날인 22일 밤에는 보름달과 목성이 약 10도 시각에 위치해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날 천왕성도 목성으로부터 약 0.8도 시각에 위치한다.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올려 보면 달과 목성·천왕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추석 보름달은 23일이 더 둥글게 보일 것 같다고 천문연구원은 예보했다. 이는 양력과 음력의 기준 차이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음력은 ‘삭’ 시각이 들어간 양력 날짜를 음력 1일로 해 정하게 된다. 삭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에 오는 시각을 말한다. 이번 달은 ‘삭’ 시각이 9월 8일 오후 7시30분이므로, 9월 8일이 음력 1일이 된다. 따라서 추석은 음력 15일인 22일이 된다. 하지만 달은 ‘삭’으로부터 14.8일이 지난 9월 23일 오후 6시17분에 ‘망’이 되므로 22일보다는 23일 저녁에 가장 둥근 달을 볼 수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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