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서술형 평가 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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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은(경기 성남여고 1·사진)양은 1학기 성적표를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중학교 때 전교 20등 안팎이었던 성적이 고교에 진학하면서 100등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서술형 평가를 비롯한 고교 시험유형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양의 중간고사 대비법을 알아봤다.

“기본예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 완전히 숙달시켜야 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응용문제를 풀 수 있지. 당연한 듯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야.” 비상에듀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성적하락의 원인이 공부방식에 있다고 진단했다. 중학교 때는 독서를 많이 해 배경지식이 풍부한 안양에게 시험문제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고교에 진학하면서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수학과목에서 고전하고 있는 안양은 “고교에 진학해 중학교 때보다 공부를 훨씬 더 많이 한다”며 “수업내용이나 시험문제가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성적은 생각보다 낮아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박 소장은 고교 시험유형에 맞는 ‘3단계 공부 방식’을 권했다. 우선 개념을 익히기 위한 기본 예제를 1단계, 응용문제를 2단계, 심화문제를 3단계로 나눈다. 그런 후 1단계 문제를 그야말로 ‘눈 감고도 풀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풀어본다. 박 소장은 “보통의 학생들이 개념 이해 문제는 그냥 눈으로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학생은 십중팔구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응용문제도 놓친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1단계가 몸에 숙달될 즈음에는 2단계로 분류했던 문제의 풀이법이 눈에 들어온다. 2단계마저 모두 풀면 3단계에도 자신이 생긴다.

그는 중간고사 공부를 할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으로 시험범위 내의 ‘소단원 공부하고 문제풀이’방식을 꼽았다. 소단원은 범위가 짧기 때문에 공부하고 바로 관련 문제를 풀어보면 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공부하고 넘어가면 시험 때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해법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박 소장은 “시험 범위 전과정을 모두 학습한 후에 문제풀이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러면 반드시 모르는 문제가 생기고 그 때 개념학습을 다시 한번 하면 된다”고 충고했다.

박 소장은 1학기 수학 평균 성적이 60점대인 안양에게 “일단 70점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2단계 문제까지 숙달시키면 70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결국수능시험이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단계별 완성을 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양의 또 한 가지 고민은 서술형 평가다. 1학기 시험에 처음 도입된 서술형 평가 문제 중 절반 정도에서 감점을 당했다. 성적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박 소장은 ‘표현해 가며 공부하기’를 제안했다. 말이든 글이든 자신이 공부한 개념을 직접 표현하는 공부법이다. 머릿속에서 맴돌던 개념이 밖으로 나올 땐 표현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교과서를 공부할 때는 중요 단어나 표현을 수정액으로 지우고 다시 읽어보라고 제안했다.

그는 “문제풀이를 할 때도 정답과 오답의 이유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 중 90%는 틀린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정확한 표현 연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안양은 이번 중간고사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과목에서 수학 70점을 제외하고는 전과목 90점을 목표로 잡았다.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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