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사랑한 ‘피렌체 가죽 명품’ 한국서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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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236년의 전통을 지닌 이탈리아 가죽 명품 ‘피나이더’가 국내에 들어온다.

피나이더의 공식 수입업체인 한국 메사는 다음 달부터 서울 주요 백화점 명품관에서 ‘숍인숍’ 형태로 피나이더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몰(pineiderkorea.com)과 현대카드의 온라인몰 프리비아에서는 이미 판매에 들어갔다. 그동안 피나이더 제품은 제일모직 란스미어 매장 등 일부 편집 매장(여러 수입 명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곳)에서 몇몇 제품이 제한적으로 판매돼 왔다.

피나이더는 1774년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피나이더가 만든 브랜드다. 프란체스코 피나이더가 당시 이탈리아 수도이던 피렌체의 시노리아 광장에 1호점을 낸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본사는 1호점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지금까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18세기엔 나폴레옹 정부의 직속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편지지 등에서 필기구로 발을 넓혔고, 이후 가방과 지갑 등 가죽 액세서리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장인들이 대를 이어 이탈리아 안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G8 정상회담에서 공식 필기구·서류 가방 공급업체로 지정돼 각국 정상들에게 이니셜이 새겨진 데스크패드 등과 서류가방을 제공하기도 했다.

접어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피나이더’의 ‘트라이백’ 가죽 가방. [피나이더 제공]

236년의 전통답게 그동안 여러 명사가 이용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나폴레옹 1세는 피나이더 상점에 3~4일간 머무르며 피나이더의 고급 편지지·펜·잉크 등의 문구류를 주문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도 피나이더의 편지지를 이용했다. 필기구류는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인 바이런과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이 사용했다. 최근엔 미국 할리우드의 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피나이더의 여행용 가방 ‘트라이백’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15개국에 진출한 상태. 가죽의 질과 가공 기술, 디자인에 따라 ‘옵티칼’ ‘트라이백’ ‘컨트리’ 등 11개의 컬렉션으로 구성돼 있다. 남녀 핸드백·서류가방·여행가방·지갑·펜·커프스링·필기도구 등이 대표 상품으로 총 600여 종의 제품이 있다.

가죽 제품은 기본적인 검정과 갈색 이외에도 붉은빛 브라운, 화이트, 블루, 청록, 와인빛, 연보랏빛, 샐비어(회녹색), 자두빛, 밍크빛(암갈색) 등 다채로운 색상을 내놓고 있다. 200여 년간 변하지 않은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꼽힌다. 02-512-6300.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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