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추미애씨도 입각 제의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청와대가 민주당의 추미애 전 선대위원장에게도 입각을 제의했다고 민주당이 24일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추 전 의원이 전화로 '지난해 말 청와대 측으로부터 입각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은 "민주당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고사했으며, 언론에 보도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사실을 확인할 뿐 더 이상 자신의 문제가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김효석 의원의 교육부총리 입각 불발에 이은 또 하나의 '흔들기 사례'라고 여권을 비난했다. 장전형 공동대변인은 "여권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통합 또는 정책연대 구상을 치밀한 계획 아래 추진 중임을 알 수 있다"며 청와대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파문을 당 결속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통합반대결의문'을 채택할 계획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흐름을 잘 끌고 가면 4월 재.보선의 호재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인 것 같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화갑 전 대표는 현지에서 연일 "합당이나 통합은 전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선명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합당론이 사라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낙연 의원은 "지금 상태에서는 현실적으로 합당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이후 모든 환경이 갖춰진다면 부분적인 정계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의원은 "정치는 생물인데,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며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합당하라는 압력이 커지면 거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통합반대 결의문에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김효석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양당구도의 불안한 정치 지형이 어떤 형태로든 변할 것"이라고 말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