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완벽한' 3800년 전 미라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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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완벽한' 미라가 발굴됐다. "현재까지 발굴된 미라 중 오래됐으면서도 최상의 상태로 보존된 것"이라고 이집트 및 일본 신문이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조사팀이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17km 떨어진 남부 다흐슈르 지역에서 발견한 이 미라는 약 38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분은 고대 이집트 중(中)왕국인 제13왕조 시대 행정관으로 보이며 완전히 봉인된 목관 안에 장신구와 함께 들어 있었다고 조사팀은 발표했다. 와세다대학팀은 "도굴.파괴되지 않고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미라로는 지금껏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또 "미라와 부장품의 분석이 끝나면 당시의 묘제나 종교관행, 다른 지역과의 교류 등을 규명하는 데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미라가 최상의 상태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도굴꾼들의 손을 용케 피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이집트의 왕.귀족 무덤은 도굴꾼의 표적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관 속의 미라가 훼손됐다. 도굴꾼들은 고대 무덤을 발견하면 그 위에 아예 집을 짓고 부장품과 미라를 조금씩 꺼내 암거래하곤 했다. 약 3300년 전에 제작된 투탕카멘왕의 미라는 도굴되지 않은 왕의 무덤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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