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에어로빅’ 뇌 세포 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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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은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다. 운동을 하면 근력·지구력 등 근육 기능이 개선되는 것처럼 말이다. 뇌 과학자들은 이를 ‘정신 에어로빅’이라고 부른다.

권용욱 원장의 웰빙청춘 ― 뇌기능 노화 방지 ⑤

아침에 다섯 가지 정도 단어를 암기하고 저녁에 다시 그것을 기억하기, 낱말 맞추기 퍼즐이나 연상퀴즈를 난이도를 올리면서 풀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훈련으로 뇌 기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뇌 노화를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면? 약물요법의 효과를 기대해 보자. 물론 얼마 전까진 어림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희망이 보인다. 업계에선 5년 후 기억력 향상제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본다.

먼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약이 노인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치매를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되다가 범위를 확장해 증진제가 된 약도 있다. 은행잎 추출물 등 몇몇 물질이 ‘똑똑해지는 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암을 비롯한 만성질환과 노화를 일으키는 유해 활성산소는 뇌를 죽이고 뇌기능을 떨어뜨린다.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뇌세포를 보호하는 지름길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뇌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적절한 항산화제를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 C·E, 베타카로틴은 잘 알려진 대표적 항산화제다. 셀레늄·크롬·아연 등 미네랄도 항산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과 연어·새우에 함유된 아스타산친 그리고 최근 각광 받는 코엔자임Q10도 유명한 항산화제다. 나이가 들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호르몬이 감소하거나 균형이 깨져서다. 호르몬 보충요법이 뇌 기능 개선에 좋은 이유다.

특히 노화 방지 효과가 탁월해 ‘현대판 불로초’라고 불리는 성장호르몬은 뇌세포 손상을 막고 재생을 도와준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기억력을 향상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심하면 의욕상실과 무기력증 등 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DHEA와 여성호르몬은 기억력 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욱 AG클리닉 원장

<이코노미스트 10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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