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배송 늦더위와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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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국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유통업체마다 추석 선물세트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선물세트의 70% 정도가 더운 날씨에 상하기 쉬운 정육·수산·청과 등 신선식품이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같은 주요 유통업체는 선물세트 포장을 강화하거나 냉장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제품 신선도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갈비·굴비·옥돔 등 일부 선물세트 포장 속에 넣는 보랭팩의 양을 30~50%가량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엔 보랭팩을 넣지 않았던 화과자에도 보랭 포장을 적용하는 등 대상도 크게 늘렸다. 과일은 배송 직전까지 냉장 상태를 유지해 신선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젓갈·반찬 선물세트까지 냉장 배송 대상에 넣기로 했다. 곶감도 보랭 포장 품목에 추가됐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엔 일부 고급 과일 선물세트에만 적용했던 개별제품 선도 유지제 포장을 일반 사과와 배 등 전체 과일 선물세트로 확대해 적용한다. 또 올해 유난히 국지성 소나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 전체 과일세트에 별도의 방수처리 포장을 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배송용 냉장차량을 지난해보다 100대 늘어난 600대를 운용하기로 했다.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보랭재의 양도 지난해의 두 배로 늘리고, 정육 등 일부 품목엔 선도 유지제를 추가로 넣는다. 이마트는 배송작업도 지난해보다 한두 시간 정도 이른 오전 7시부터 한다. 롯데마트는 자체 물류센터 내 중앙 관제 시스템을 활용해 개별 냉장·냉동상품 운송 차량의 내부 온도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신선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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