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최대 운하공사 '첫 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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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중국 남부 양쯔(揚子)강의 물길을 돌려 물부족이 심각한 북부로 물을 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리(水利)공사가 27일 시작됐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남쪽의 풍부한 물을 북으로 돌리는 '남수북조(南水北調)'공사가 착공됐다"고 공식 선포했다. 이날 산둥(山東)성과 장쑤(江蘇)성 등지의 각 건설현장에 투입된 수백대의 불도저가 일제히 굉음을 울리며 흙파기에 들어갔다.

중국 북부지역의 만성적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 수량이 가장 풍부한 양쯔강의 물줄기를 황허(黃河)와 화이허(淮河)·하이허(海河) 등 3개 강으로 흘려보낼 이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공사인 싼샤(三峽)댐 건설비보다 두배나 많은 5백90억달러의 예산이 들어가며 완공까지는 50년이나 걸린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만성적인 물부족을 겪고 있는 3개 강 유역은 물론 베이징·톈진(天津) 등 북부 대도시, 동부 산둥성, 장쑤성 및 중국 서북부 일부 지역이 혜택을 보게 된다.

이 공사는 길이 1천여km에 이르는 3개의 초대형 운하를 만들어 양쯔강의 물을 북쪽으로 흘려보내게 되며, 운하 중간중간에 수십개의 양수장과 발전소도 건설한다.

kj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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