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때 DMZ 약식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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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방부와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동해선 임시도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객들의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MDL) 통과 절차를 기존 관례에 따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1일 발표했다.

장광일(章光一·육군 준장)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은 "유엔사는 금강산 시범관광과 임시도로 공식 개통일의 통행과 관련해 국방부가 요청하면 DMZ 출입과 MDL 통과를 즉각 승인하고, 국방부는 이 사실을 북측에 통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금강산 관광객들의 명단을 유엔사에 전달해 승인을 받은 뒤 전화통지문이나 전화를 통해 이 사실을 북측에 통보하면 DMZ와 MDL 통과에 대한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章차장은 또 "이번 조치가 금강산 관광 임시도로 개통에 한하지만 앞으로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된 뒤의 MDL 통행문제도 이번 합의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사의 이 같은 결정은 지뢰검증단 통보 절차를 둘러싼 갈등 때 "MDL 월선에 관한 유엔사의 승인서를 북측이 공식적으로 접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유엔사와의 합의안을 이르면 2일 중 북측에 통보하면서 남북 군사 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제의할 예정이다.

이철희 기자

ch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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