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8년전 수사 답습 재조사로 진상 꼭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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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의문사위 김준곤 상임위원 (金焌坤·사진)은 28일 오후 "특조단의 발표가 오히려 국민들의 군에 대한 불신만 부추겼다"며 격앙된 모습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조단 발표에 대한 입장은.

"모순투성이인 18년 전 군 수사를 그대로 답습해 실망스럽고 고인에 대한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의문사위의 조사 결과 반박에만 심혈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

-특조단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근거는.

"현장증거·정황 등 모든 면에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이처럼 많다면 누구라도 의문사위와 같이 판단하는 것이 합당하다. 특조단처럼 許일병이 자살했다고 단정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

-국가기관끼리의 갈등 아닌가.

"의문사위 일이 국가기관에 의한 의문사를 다루기 때문에 결론이 두 개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許일병 사건을 조사하면서 과연 스스로 손과 자세를 바꿔가며 총을 세 발 쏴 자살할 수 있느냐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시작해 다양한 조사를 거쳐 타살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

-許일병 사건이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는데.

"법정으로 가더라도 자신 있다.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이다. 의문사위의 명예를 걸고 책임질 수 있다. 재조사에선 특조단 조사내용까지 감안해 철저히 진상을 파헤치겠다. "

윤혜신 기자 hyaes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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